③지성소-옛 사람의 치유

[본문:레위기 16:23-25]

   1월달 우리 교회는 ‘지성소로 나아가 치유되는 공동체’의 주제로 계속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주간 ‘관계의 치유’ ‘영혼의 치유’ 2개의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신자가 지성소로 나아갈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성소 안에서만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성소의 마당을 통과하여, 성소를 지나 지성소로 나아갈 때만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자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 무너진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복원되고, 더불어 병든 영혼도 고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기억할 것은 구원받은 신자의 신앙이 깊어지고 더 성숙해지지 못할 때, 그 신앙은 경직화되고, 나아가 화석화(化石化)되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신앙인을 일컬어 소위 ‘종교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종교라는 옷은 걸쳤는데, 그 내면은 여전히 세속을 추구하고, 여전히 육체의 것을 갈구하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진정한 영혼의 기쁨을 맛보려면, 자주 지성소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성소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만져주시고,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한결같이 지성소로 발걸음하여, 그 안에서 부어지는 놀라운 평강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영적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금주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옛 사람의 치유’의 주제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③옛 사람의 치유

   신자의 인생은 옛 사람과 새 사람으로 나뉘어지게됩니다. 다시말하면 옛 사람으로 살았던 생애와 새 사람으로 살아가는 생애로 삶이 구분지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뉘어지는 분깃점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 그 인생을 죄에서 꺼내는 시점입니다. 하나님이 그 인생에 전격적으로 개입하셔서 사망을 향해 치닫고 있던 인생을 저 영원한 나라로 은혜와 평강이 지배하는 곳으로 인도해 가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인 사건은 구원받은 모든 인생에게 일어났던 것이고, 그로 말미암아 육체를 위해 살았던 인생에서 생명을 위해 사는 인생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아론이 회막으로 들어가 지성소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그가 이 지성소로 들어가기 전 자신이 입었던 세마포 옷을 두고 들어갑니다.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23절) ‘월터카이저’라는 유명한 구약학자는 이렇게 서술했습니다. ‘12지파의 대포로 선출된 아론이 지성소로 들어갈 때 벗어 놓았던 모시옷(세마포)은 그의 과거를 의미하는 것이고, 하나님 앞에 불순종한 이스라엘을 상징한다. 아론이 그 옷을 벗고 지성소 안으로 들어감으로 그의 과거는 새로운 현재로 다가온 것이다’ 참으로 중요한 해석입니다. 아론이 걸치고 다녔던 세마포는 그의 육체를 상징하고 그의 정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옷을 입고 거룩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성소로 나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지성소로 나아갈 때 인간은 발가벗은 상태로 나아가야합니다. 무엇 하나 위장하거나 포장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하나님을 뵈어야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식을 버리고 하나님과 일대일로, 단독자(單獨者)로 만나는 장소가 지성소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독대하게 될 때, 그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바울은 그 옷을 ‘예수 그리스도의 옷’이라고 말합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로마서13:14) 지성소에서는 옛 사람이 새 사람으로 바뀌는 놀라운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의 옷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옷을 입게 되는 축복이 있습니다. 신자란 옛 사람과 결별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옛 사람은 정욕을 따르고, 쾌락을 추구하고, 땅의 것에 집착하는 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옛 사람이 전혀 다른 존재의 인간으로 변화되는, 곧 새 사람으로 바뀌는 은혜가 있습니다. 신자는 이 지성소에서 자신이 새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변화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됩니다. 지성소로 들어가기 전 걸치고 있었던 옷을 벗으십시오. 그리고 지성소 안에서 새롭게 변화되어 에수그리스도의 옷으로 갈아입으십시오. 그럴 때 세상에 함몰되지 않고 세상을 뛰어넘어 저 영원한 나라를 사모하는 은총이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