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주

십자가 ⑤ 능력(能力)

본문:고린도전서2:18,22-24 

12월의 사역의 마지막주를 맞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주 동안 십자가가 주는 은혜를 생각하며 경건한 시간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12월의 사역의 주제는 ‘십자가와 마르지 않는 은혜’입니다. 지난 네 주간 우리는 ①십자가-‘소유권 이전’ ②십자가-‘의지적 동행’ ③십자가-‘벗어남’ ④십자가-‘화평’에 대해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십자가 안에 놓여있는 이 중요한 주제는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신자는 세상에 없는 것을 구하는 자들이고, 하늘로부터 오는 영적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기억할 것은 ‘신자의 삶’은 십자가로부터 그 경계가 그어지는 것입니다. ‘십자가 전(前)의 삶과 십자가 후(後)의 삶’으로 나뉘어 집니다. 십자가를 몰랐을 때의 삶은 ‘사망’을 향해 가는 삶이었고, 십자가를 알고 난 이후의 삶은 ‘생명’을 향해 가는 삶인 것입니다. 신자의 인생의 분깃점은 바로 십자가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삶에 십자가는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가 신자의 삶을 바꾸게 할 뿐만 아니라, 세상의 가치를 넘게 하는 능력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함께 생각하도록 하면서 2017년의 목장 사역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⑤ 능력(能力)

세상에 존재하는 아주 중요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가치를 삶의 중심에 놓고 일평생을 살다가 마감하게 됩니다. 그 가치란 너무 종류가 많아서 다 기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랑, 평화, 정의, 자유, 명예, 권력, 부 같은 것들입니다. 물론 이 가치 말고도 더 많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민족과 종족에 따라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세기 유대인들은 ‘표적’의 가치, 곧 신비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겼고, 헬라인들은 ‘지혜’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아마도 이 가치는 그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가치를 붙든다고 해서 생명의 자리에 도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죄로 물든 인간이 구원의 자리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고전1:21) 이 세상의 지혜란 ‘헬라인들의 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당대 1세기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헬라철학으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지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치’를 통틀어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놓여있는 가치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18절) 무엇이 한 인생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이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입니까?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바울은 당대 헬라철학의 대표학파였던 가말리엘 학파의 중심인물이었고, 유대의 율법체계에서 보자면 바리새파의 중심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헬라철학도 버렸고, 유대의 가치도 버립니다. 왜 그런가하면 그것이 구원을 가져다주는 능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인간의 지혜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인간이 사람이 만든 지혜를 탑재했다고 해서, 생명을 득(得)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인 ‘십자가’ 에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십자가로 구원받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고, 우매한 것이라 치부하지만,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25절) 신자에게 십자가만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십자가를 붙드는 인생이 가장 강력한 인생이고, 십자가에 의존하고 살아가는 인생이 어떤 환란 앞에서도 능히 이기는 승리자가 됩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이 능력은 십자가로부터 주어지는 능력이었습니다. 2018년 한해도 이 십자가의 능력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믿음의 주인공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