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훈련교안

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17-12-09 10:31:27 조회수 2181
네이버
첨부파일 :
십자가_앞에.png

12월 둘째주

십자가 ② 의지적 동행

본문:누가복음9:23, 마태복음5:41 

 

 

2017년의 마지막달 사역에 이르렀습니다. 12월달 사역은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이자 또 다른 한해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올해를 시작할 때 마르지 않는 은혜로 행하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보다 자신의 의()나 자랑을 앞세우며 행할 때가 많았음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라도 주권자로부터 오는 그 은혜로 더 겸손해지고, 더 깊어지는 축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12월달은 십자가와 마르지 않는 은혜로 교회 사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대 주제인 은혜십자가로부터 출발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택한 자신의 백성들에게 조건 없는 은혜를 주시지만, 사실 그 은혜가 조건 없이 부어지기 전, 십자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합니다.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기에,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이 은혜는 십자가의 피 흘림을 통한 것임을 기억해야합니다. 그런데 여기 중요한 하나가 첨가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희생으로 그 은혜를 공급받고 있다면, 그 은혜의 수혜자들인 신자들은 삶의 자리에서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은혜는 조건을 달지 않고 주어지지만, 은혜를 입은 자들은 삶의 자리에서 반드시 은혜의 흔적을 남겨야 하는 것입니다. 금주는 이 부분을 함께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지적 동행

 

십자가로부터 흐르는 은혜를 공급받는 모든 신자는 그 은혜가 현실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고 주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은 무엇으로 드러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드러내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이론적 체계로 붙드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문제를 푸는 수단으로 주어진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는 삶에서 실제적인 행위로 나타나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십자가의 중심입니다. 제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 십자가는 가난한 것입니다. 여기 제 십자가신자됨의 흔적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자됨의 흔적을 나타내는 것이 곧 제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그 십자가를 질 때만 십자가로부터 주어지는 은혜가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십자가를 지는 구체적인 행위가 동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행 앞에 하나의 단어가 붙어 있는데 억지로라는 단어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십자가를 붙들고 간다는 것이 자발적 동행으로 나타나면 좋겠지만 혹 그렇지 못할지라도, 동행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의지적 동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감정으로 붙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질 마음이 있다고 해서 지고, 질 마음이 없다고 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로 인해 구원받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십자가를 붙들어야 하며, 그 십자가지고 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기자는 우리에게 두 개의 단어를 제시합니다. ‘억지로동행입니다. 억지로는 의지적 단어입니다. 공부는 하기 싫더라도 억지로라도 해야 됩니다. 병이 든 사람은 복용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먹어야 병이 낫습니다. 신자가 마귀와의 싸움에 이기려면 억지로라도 훈련을 받아야 이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져야합니다. 그리고 상처난 영혼, 상실감을 가지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동행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같이 가는 동행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모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찌르고 찔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가는 길에서 멈추어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또 다시 가던 그 길을 가는 사람... 같이 가고자 하는 노력과 수고를 하는 사람... 이 사람이 실력 있는 사람입니다. 입술로는 다 사랑하고 다 이해하고 다 용서한다고 하는데... 단 오리라도 동행하여 가는 실력이 없다면 그 사람은 십자가를 온전히 붙든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교회의 실력은 물질의 능력, 외모의 능력, 지위의 능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추고 겸손히 허리를 동이고, 비록 마음이 동하지 않는 길이지만 의지를 동해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자세.... 이것이 실력입니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의지적 동행을 너머 자발적 동행의 자리까지 나아가는 축복이 우리 공동체 안에 있기를 기대하고 소원합니다.